'노빠꾸 탁재훈', 10억대 채무불이행 피소 05.30 17:00
방송인 탁재훈이 출연하고 있는 '노빠꾸 탁재훈' 채널이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30일 'TV 리포트' 취재 결과 185만 구독자 수를 보유한 '노빠꾸 탁재훈' 채널이 채무불이행으로 10억 원대 소송을 당했다. 채널 소유권이 이전되고 지분 일부가 나뉘는 과정에서 탁재훈은 회당 출연료를 3배나 올렸다. 채널 운영자 A씨와 B씨는 수십억 원의 돈을 챙겼다. A씨는 유명 여가수의 전 남자친구이자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 정상급 솔로 가수의 곡을 쓴 스타 작곡가 출신이다. (인맥을 통해) 달라스튜디오 '네고왕' CP를 맡기도 했다.
사건은 제작사 하이스쿼드 소속 A씨가 지난 2023년 10월 제작사 더서비스센터에 접근, 캐나다 출신 B씨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양측은 합작법인 시그마스튜디오(이하 시그마)를 설립하고 B씨를 이사로 앉혔다. 이후 '노빠꾸 탁재훈' 채널의 제작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A씨는 두 달 뒤인 2023년 12월 탁재훈 전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에 10억 원을 주고 채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어 B씨가 나섰다. B씨는 '노빠꾸 탁재훈' 채널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내 분위기를 조성했다. 탁재훈이 S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직후였던 터라 더서비스센터로서도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B씨의 재간으로 A씨는 지난해 3월 지분 51%를 7억 원에 넘기고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탁재훈 출연료가 올라 수익성이 낮아진 걸 감안하면 이득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B씨는 채널 소개비 명목으로 더서비스센터에서 1억 2000만 원을 챙겼다.
정작 돈이 입금되자 A씨와 B씨의 태도는 돌변했다. A씨는 지난해 5월과 6월 두 차례 채널 수익금을 나누다가 7월부터는 정산을 거부했다. 근거는 탁재훈의 출연료였다. 지금껏 수천만 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혼자 부담해 온 게 부당하다는 취지였다. 또 양도 대금 등을 상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어 B씨가 유흥비 등을 법인카드로 결제해 해고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더서비스센터는 지난해 11월 FA 신분이었던 탁재훈과 접촉, 매니지먼트 계약을 논의했다. '노빠꾸 탁재훈' 채널은 탁재훈의 이름을 걸고 그가 메인 MC로 출연하는 채널이다. 그를 확보하면 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결과적으로 최종 계약 직전에 불발됐다. A씨에게 받지 못한 정산금이 더서비스센터의 손실액으로 잡혀 있고 또 일부 직원들의 임금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계약이 어그러지자 A씨와 B씨는 지난해 12월 더서비스센터의 '노빠꾸 탁재훈' 채널 관리자 권한을 삭제하고 독단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탁재훈의 출연 계약은 A씨가 단독으로 쥐고 있고 채널 운영 또한 B씨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어 더서비스센터는 수개월간 손실액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A씨가 소속된 하이스쿼드를 상대로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했다. B씨가 채널 소개비 명목으로 받아 간 1억 2000만 원에 대한 지급 명령도 신청, 지난 1월 인용됐다.
탁재훈 측은 "이미 채널 지분이 다 넘어간 상태여서 탁재훈은 관련이 없다. 그들끼리 욕심부리다가 싸움이 난 것 같다"며 "현재는 출연 계약을 맺고 채널에 나오는 출연자일 뿐이다. 법적 분쟁 이슈 때문에 탁재훈과 채널 이미지에 타격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탁재훈은 신생 기획사 '탁이앤티'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탁이앤티'에는 신규진도 소속돼 있다.